[스크랩] 그는 백 년을 기다리진 못했다 그는 백 년을 기다리진 못했다 최영희 오- 랜 나의 옛집, 그가 끝내 풀- 썩, 주저앉고 말았단다 그대는 누군가를 오랫동안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해가 가고 달이 가고 그리고 그 뒤 창(槍)끝 같은 바람만 스치고 지날 때 눈빛은 혼미해지고 간절함, 간절함이 마지막 촛농처럼 흐르고 나면 무너지고 마는..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8.23
[스크랩]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 설백 /최영희 참 좋은 세상이다 원하는 어느 곳이든 쿡! 하세요. 친절한 나만의 길 안내자 내비게이션 11시 방향 좌로 2시 방향 우로 열심히 길 안내를 한다 오늘은 地名欄에 내 유년의 “그리움의 동산”을 부탁해 봐야겠다 앞산 뒷산 참꽃나무 온 산을 두른 듯한 연분홍빛 그리움 청정 별..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8.07
[스크랩] 제2시집[또 하나의 섬이 된다](77편) // 제 13회 영랑문학상 수상 시집 1) 늙은 호박 속을 가르며 최영희 딸아이 해산 부종을 빼려 늙은 호박을 샀다 꼭지를 위로 두고 오분의 사쯤에 칼을 댔다 쩍-, 가르고 나니 벌건 피가 뭉쿨! 솟아오른다, 뜨겁다 한 움큼 물컹한 얽히고설킨 살점을 뜯어내며 어머니 그 속을 보았다 사리처럼 옹이 박힌 여자의 사랑 법 어머니… 늙은 어머.. 최영희 詩人 시집 작품 2009.08.06
[스크랩] 일식(日蝕) 일식(日蝕) 최영희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대 그리 내 곁 그림자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질 못했습니다 만약 그대 오늘처럼 그대 있어야 할 자리에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일이 다시 있다면 그리고 영영 다시 볼 수 없다면 세상은 끝이 나고 모든 것은 일시에 널브러진 시체처럼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7.23
[스크랩] 이유 있다 오얏여름 이유 있다 설백/최영희- 낭송 한송이 하늘을 나는 새야, 날아라 바람에 이는 풀잎의 작은 흔들림도 이유는 있다 새야, 구름산을 넘는 새야 우리, 세상 속에 들어 보자 깊고 깊은 산골짜기 피었다 지는 꽃 한 송인들 그냥이야 피었다 지겠는가 새야 너, 그리고 나 그냥 이야 왔을까 잠간 일다 가..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7.12
[스크랩] 가슴에 심은 나무 /최영희 (낭송인:한송이) 가슴에 심은 나무 /최영희 (낭송인:한송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가슴에 그리움의 나무 한 그루 심었습니다 세월 지나며 그리움도 지병처럼 가슴속 혈관 곳곳 뿌리내려 해마다 봄이면 움이 돋고 여름이면 숲을 이룹니다 내 생에 그토록 하늘, 별, 그리고 가슴 시리도록 불어 내는 휘파람새 소리까지 사랑..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7.12
[스크랩] 약속/최영희//낭송 한송이 약속 시:최영희/낭송:한송이 오늘은 누군가의 천년의 약속처럼 눈이 내려요 우리 모두의 사랑하는 일이 천년의 약속 이였다면 오늘은 그 약속의 언어들이 고요함으로 세상을 순백으로 눈부시게 했어요 사랑 하는일이 어제오늘 일로만 되는 건 가요 여기 백치같은 사랑이 있어요 마리아 같은 순결한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7.12
[스크랩] 이상(理想) 토스티(Francesco Paolo Tosti, 1846 ~ 1916) 로망스 제 1번 'Ideale' (3:44) Rosa Ponselle(1897-1981) American soprano 이상(理想) 詩;최영희 오늘 아침이라도 새가 파랑새가 내 창가에 난다면 나는 고요히 새의 집을 지으리라 울타리 안에는 푸르고 싱싱한 정원을 들이리라 그리고 창을 열어 두리라 파랑새, 하늘을 날아 오르는..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7.01
[스크랩] 푸른빛 이야기 푸른빛 이야기 최영희 오월 나의 창 밖에선 푸른 빛 이야기가 들린다 작은 바람만 스쳐도 온몸으로 들려주는 푸른 빛 이야기 뿌리를 깊이 두고도 고요할 수 없음은 닿을 수 없는 멀고 먼 내 그리움 같은 것 때문은 아닐까 동트길 기다렸다는 듯 주저리, 주저리 초록을 입에 문 갖가지 새들이 아직 잠에..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23
[스크랩]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최영희 눈이 내리면 발길이 185Cm쯤 되던 하얀 눈 속의 산토끼 빼알간 눈을 닮은 그때 그 사촌 아우의 눈(目)을, 생각하면, 생각만 하면 내 방으로 난 창 밖 작은 화단의 봄을 기다리는 겨울 장미보다 더 슬프다 그해 겨울 눈(雪)으로 지붕이 소복한 탄광 굴 속 압사한 숙부 생각 때문만은 아..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