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길은 오래된 길 저기 저- 길은 오래된 길 -반세기 만에 찾은 고향 마을에서- 설백 최영희지구의 반쯤은 돌아서 왔나 보다저기 저- 길은 오래된 길 시간의 그림자만 지친 듯 고요하고 아무도 없다해 질 녘아이들 한둘 모이고 모이면 왁자지껄하던 골목길저기쯤이 내 생(生)의 반환점이었나 보다손이라도 잡고 싶은 우리들 그때 그 어린 그림자 바람처럼 날아가 버렸구나아-, 정겹던 길 그리움만 서성이고산도 들도 옛 생각에 잠겼을까 침묵인 채 바라만 보고 있다. 최영희 시인의 방 2025.05.19
나, 오늘 무엇을 염려하고 있는가 나, 오늘 무엇을 염려하고 있는가 설백 최영희지금 내가 지나는 길목나무들이 침묵으로 서 있다가끔씩 불어대는 방향 잃은 바람 저들을 혼란스럽게 했겠다그래도 저들은 어제도 오늘도불평을 말하지 않는다주어진 세상을 사랑하며묵묵히 살아간다그리고 늘 그랬듯 내가 지나는 이 길섶엔 작은 풀들이 오순도순 가슴 싸-하도록 정겹다그들은 오늘도 한 숟가락 분의 햇살과 살가운 바람만으로 저토록 행복해한다평온이다평화로 가득한 저들 곁에 선 내 안의 나내게 주어진 이 푸르른 날의 고요함 나, 오늘 무엇을 염려하고 있는가. -제7시집 원고 63- 최영희 시인의 방 2025.05.18
꽃다지 사랑 꽃다지 사랑 설백 최영희 어쩌지요시린 봄볕에 노랗게 타는 마음보일지 몰라그대, 즐겨 걷던들 섶, 곳곳 피어도내, 그대 부르는 소리들릴지 몰라밤마다멍울진 가슴한 끝씩 터트리는눈먼 귀 먼그댄스치는 바람저만치, 소월 님의 진달래꽃은,*‘즈려밟고, 가라 시지만사랑하는 이 마음은들녘 끝까지 피워 태우리라.*, 소월 님의 , 진달래꽃, 중에서 최영희 시인의 방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