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눈이 내리면

詩人 설백/최영희 2009. 5. 21. 06:54


눈이 내리면
                   최영희
눈이 내리면
발길이 185Cm쯤 되던
하얀 눈 속의 산토끼 빼알간 눈을 닮은
그때 그 사촌 아우의 
눈(目)을,
생각하면, 생각만 하면
내 방으로 난 창 밖 작은 화단의 
봄을 기다리는 겨울 장미보다 더 슬프다
그해 겨울 
눈(雪)으로 지붕이 소복한
탄광
굴 속
압사한 숙부 생각 때문만은 아니다
겨울 숲을 지나 들려오는
그때 그 숙부 닮은 슬픈 딱따구리 탱탱,
겨울나무 쪼는 소리인가?
눈이 내리면
슬픈 소리의 생각들이
우우- 
우- 우우- …
산에서 자꾸 들린다
누군가 산으로 뚜벅뚜벅 걸어 가고…//2007.1.7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글쓴이 : 설백/최영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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