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눈 오는 풍경 눈 오는 풍경 최영희 하늘에서 눈이 오네 다독다독 이불 끌어 덮어 주던 어머니 손길처럼 하늘에서 눈이 와 온 세상 하얀 눈 이불 덮어주네 하늘에서 어머니 사랑처럼 눈이 내리네 욕구불만 아이를 달래 듯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폭신폭신한 눈 이불 덮어주네 왁자지껄하던 거리도 집도 자동차도 금.. 최영희 시인의 방 2010.01.02
[스크랩] 빵집이 있는 마을 빵집이 있는 마을 최영희 빵집이 있는 마을은 행복한 마을 진열장에 정돈된 노릇노릇 잘 구워진 빵들 분명 오늘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내가 빵집에 들어섰을 때 내 생각대로 빵집 아가씨 미소가 잘 구워진 소보로빵처럼 부드럽다 난 빵 5개를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데 나보다 먼저 들어온 작.. 최영희 시인의 방 2009.12.31
[스크랩] 生의 이야기- 풀씨 生의 이야기- 풀씨 // 최영희 아름다운 세상 참 짧은 순간이었지 싶다 뿌리 내리고 줄기도 세워 보고 그러는 사이 이파리도 돋았던 것 같다 꽃도 피웠다 아프고도 아름다운 순간순간들 꽃이 지려나 보네 눈 깜짝할 사이였던 것 같은데 우ㅡ 우ㅡ 이제야 하늘이 보이시나 아-, 저 무한한 공간 떠가다 피.. 최영희 시인의 방 2009.12.15
[스크랩] 억새꽃을 노래한다 억새꽃을 노래한다 // 최영희 지나는 길 낮은 언덕이었지 싶습니다 산, 들, 바다 한 해 동안의 모든 생각이 누워 잠이 드는데 끝내 스러지지 못하는 소리 없는 하얀 빛 목 울림, 눕지도 주저앉지도 못하는 억새꽃 당신을 보았습니다 바람에 너풀거리는 여인의 치마자락 같은 고요한 슬픔을 보았습니다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11.30
[스크랩] 11월 은행나무 길 ♡ 11월 은행나무 길 //최영희♡ 어느 심성 고운 여인의 조용조용한 음성으로 풀어내는 生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11월 황금빛, 은행나무 길을 걷는다 책갈피를 넘기듯 여인은 다음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는 조용히 길 위로 내려놓는다 이것은 꿈이요, 이것은 희망이었어요 그리고 이것은 환희요,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11.14
[스크랩] 시인(詩人) 시인(詩人) 최영희 시인의 가슴엔 슬픔이 많다 때론 푸른 하늘을 보고도 조롱히 열린 열매를 보고도 바람에 출렁이는 나무들의 몸짓을 보고도 애증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닷가 파도를 보고도 그들의 슬픔, 그리고 아픔을 본다 시인의 가슴엔 사랑이 많다 작은 풀잎의 흔들림으로 그 풀잎의 마음을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11.10
[스크랩] 야시장이 서던 날 야시장이 서던 날-// 최영희 우리 아파트 단지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야시장을 연다 야시장이 들어오면 자정이 넘도록 갖가지 물품을 펼쳐놓고 어른 아이, 모두 함께 아이가 된다 해가 지면 하나 둘 하늘의 별을 따다 매다는 듯 전구마다에는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번쩍번쩍, 윙윙 돌아가는 하늘 자동.. 최영희 시인의 방 2009.11.04
[스크랩] 가을의 詩 가을의 詩 // 최영희 저 虛虛한 공간에 한 수씩 적어 내는 가을의 무언의 詩 나는 가을만치 시를 쓸 수 없어 가을 내내 筆을 들지 못했다 가을이 써내는 묵언의 서정抒情 하늘 가운데 구름 한 점이 임의 虛虛함이라면 나는 ( ,,,, )표로 대신할까 어제 지나온 하얀 갈대 숲길이 떠나는 임의 아쉬움을 말하.. 최영희 시인의 방 2009.10.22
[스크랩] 하늘에도 별, 땅에도 별 하늘에도 별, 땅에도 별 최영희 도시는 침묵으로 있고 지하철 광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저 하나하나의 외로운 별들 좀 봐! 나도 결국 저 무수한 별들 가운데 하나의 별일뿐이지 우리 모두는 지하철이나 광장 등에서 서로 이렇게 어깨가 닿고 혹, 눈빛이 마주쳤다 해도 하늘에 별이 그렇듯 어딘가로 흩어..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