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그는 백 년을 기다리진 못했다

詩人 설백/최영희 2009. 8. 23. 09:36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글쓴이 : 설백/최영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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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백 년을 기다리진 못했다
         최영희
      오- 랜 나의 옛집, 그가 
      끝내 풀- 썩, 주저앉고 말았단다
      그대는 누군가를 오랫동안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해가 가고 달이 가고
      그리고 그 뒤 창(槍)끝 같은 바람만 스치고 지날 때
      눈빛은 혼미해지고
      간절함, 간절함이
      마지막 촛농처럼 흐르고 나면
      무너지고 마는 거지, 주저앉고 마는 거지
      사는 동안 오지 못할 임
      그대는,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나의 고향 나의 옛 집
      아-, 그가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흙이 되었단다
      바람이 되었단다
      약속 없는 기다림
      그는 끝내 나를 기다려 주지 못했다.
      Tu Si Na Cosa Grande / Danilo 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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