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백 년을 기다리진 못했다
최영희
오- 랜 나의 옛집, 그가
끝내 풀- 썩, 주저앉고 말았단다
그대는 누군가를 오랫동안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해가 가고 달이 가고
그리고 그 뒤 창(槍)끝 같은 바람만 스치고 지날 때
눈빛은 혼미해지고
간절함, 간절함이
마지막 촛농처럼 흐르고 나면
무너지고 마는 거지, 주저앉고 마는 거지
사는 동안 오지 못할 임
그대는,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나의 고향 나의 옛 집
아-, 그가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흙이 되었단다
바람이 되었단다
약속 없는 기다림
그는 끝내 나를 기다려 주지 못했다.
Tu Si Na Cosa Grande / Danilo 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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