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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어디쯤인가

그곳은 어디쯤인가 설백 최영희그곳은 어디쯤인가 그리고 그려봐도 아름다운 곳그리고 그려봐도 선(善)하고 따스한 곳순이네 덕이네 명이네,,, 편안하고 아늑한 초가지붕산 아래 맑은 도랑물 소리 골목 마다는 아이들 뛰고 노는 소리 멀리 엄마소 음~매 소리도 정겹던 나 나고 자란 곳 어디쯤인가 너와 나 함께한 우리만 아는 곳부르고 불러도 올 수 없는흐르고 흐른 세월둘러보고 둘러봐도 이제 어디에도 없는 곳내 그리운 그곳은 세상,어느 곳 어디쯤인가Ralf Bach - Loving Cello

슬프고 슬픈, 2024년도 가나 봅니다

슬프고 슬픈, 2024년도 가나 봅니다 - 설백 최영희봄부터 걷고 걷던 길물이 흐르는 호만천변 산책길 많은 사람이 오고 가지만모두가 낯선 사람들언제나처럼 편안히 맞아 주는 건 물소리 새소리 천변가 풀잎들고요한 듯 바람 불고또 한 해가 가나 봅니다54년 함께한 임이 가신슬프고 슬픈 2024년도 이제 가나 봅니다이쁘던 봄날도 가고푸르고 푸른 여름 지나햇살 좋은 가을날 갈대밭을 지날 때면 바람은 솔솔 불고 갈대꽃은 하얀 손 흔들며 슬픔은 멀리멀리“안녕” 하세요, “안녕” 하세요 달래는 듯 달래는 듯그, 하얀 손 잡고 싶다.

그곳을 아십니까

그곳을 아십니까 //최영희(雪白) 이 아름다운 지구 안 내게는 환히 보이는 우리 살아 낸 마을 그곳그곳을 아십니까?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움트는 연초록 잎 서부터 무성한 여름이 오고 만추의 가을, 그리고 축복의 함박눈이 덮이는 마을 새벽부터 밥솥에 밥은 보글보글 아빠는 날마다 출근을 하고여기서 엄마! 저기서 엄마! 엄마 부르는 삼 남매살아온 삶의 흔적 그림만 같습니다기억 속 동그란 마을!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행복함으로,감사함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설백 최영희아- 사랑하는 선(善)한 사람아!그대 오늘은 이 거친 세상마음의 상처는 받지 않으셨는지그리운 그 무언가 때문에속 울음 울지는 않으셨는지그, 그리운 무언가를 찾아이 거리 저 거리 방황하진 않으셨는지아- 사랑하는 사람아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찾아도 찾아도 찾지 못할그 사랑일랑 찾지 말아요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 형제, 친구, 그리고 정겹던 이웃살아도 살아도 낯이 선 이 도시의 세상에선 찾지 말아요아- 낯선 세상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슴처럼 눈이 슬픈 사람아! Giovanni Marradi - Sospiro

촌뜨기

촌뜨기 최영희난, 아무래도 촌뜨기 맞나 봐 몇십 년, 도시에 살아도 화려한 건물 숲을 걷는 것보다 옹기종기 작은 풀들이 모여 소곤대는 외딴 오솔길이 좋고 봄이면 금세 눈을 뜬 풀들이 들려주는 생명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가 좋고 여름이면 흙 내음 땀 내음으로 얽히고설킨 내 고향, 그 언덕배기를 지나온 바람의 이야기가 좋다가을, 그리고 겨울의 비우고 기다림의 철학과 그 사고의 깊이는 몰라도난, 그대로 촌뜨기인 채로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운 그 세계가 좋다. -촌뜨기- 시골 사는 사람을 정겹게 부르는 말-

가을날, 이별에 대하여

가을날, 이별에 대하여 설백 최영희이제는 알겠습니다너와 나, 우리, 세상에서의 만남은처음부터, 이별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을이른 아침 하루를 맞음이란그 또 한 하루만치의 삶을 떠나보내기 위한 시작이었다는 것을여름날 장미 숲을 지나며 보았던타는 듯하던 그때 그 붉은 꽃망울들다시, 꽃잎 진 그 길을 걸으며이제는 알겠습니다그때의 그 붉은 열정도 이별을 위한 슬픈 몸짓이었다는 것을가을날 자작나무 숲속한 잎 한 잎 낙엽을 지우는 우울한 나무, 나무여! 이제는 알겠습니다그 어떤 아름다운 만남도이별 앞엔 안녕입니다, 슬픈 안녕입니다아-, 하늘은 푸르고,,,Ralf Bach - Loving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