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추나무 골 내 고향 대추나무 골 내 고향 설백 최영희 내게도 고향은 있소이다 봄이면 창 너머로 하얀 앵두꽃 소복이 피어나고 자고 나면 앞마당 감나무 감꽃 별처럼 쏟아지던 곳 전설을 노래하던 서낭당 느티나무 밑 소백산자락을 돌고 돌아 흐르는 시냇물 그 위를 가로지른 징검다리 위로 찰랑찰랑 발목을 적시던 은빛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8
[스크랩] 序 詩 -그대들도 그렇지야? 序 詩 -그대들도 그렇지야? 설백 최영희 난, 조국을 위해 무엇을 했노 이 거대한 5천 년 조국에 거룩하게 맨몸으로 던져졌을 때 그래도 큰 소리로 울었제? 이 땅에 딸로 태어난 것이 벅차서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난 무엇을 했노 가난한 어머니 손을 잡고 일곱 살을 철없이 에덴의 동산인 양 걸..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8
[스크랩] 행복나무 행복나무 // 설백 최영희 가난한 내 가슴에 나무 한 그루 심었네 행복나무라 이름하였네 누가 보아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내 마음 슬픈 그 자리에 행복 나무 한 그루 심었네 나무는 숲을 이루고, 내 마음 여유로움 가득한 날에는 지나던 바람도 쉼을 하고 사랑하는 나의 새들이 노래하네 빼쫑빼쫑,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8
[스크랩] 봄 동산 봄 동산 설백 최영희 봄 오는 저 동산에 평화가 가득하게 하소서 연록의 어린싹들이 이른 아침 이슬 머금은 얼굴로 마음껏 푸르고 키 직은 풀꽃도 희망의 꽃망울 맺게 하시고 나비들 한가로이 날아오르는 평화 속에, 티 없이 맑은 아이들 꿈을 꾸게 하소서 햇살도 맑은 봄의 동산입니다.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6
[스크랩] 청령포 가는 길 . 청령포 가는 길 雪白/최영희 청령포 맑은 물 천 년을 돌고 돌아 흐르고 흐르건만 어린 왕의 천추에 恨 언제나 씻어 낼까 나룻배에 몸을 실어 세월을 건너가니 오백 년 열일곱 어린 왕의 한숨소리 우거진 솔숲 사이 떠나지를 못하고 망향루에 올라보니 한양 땅 두고 온 왕비를 그리는 그리움 하나, 하..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2
[스크랩] 어머니 나라 어머니 나라 설백 최영희 이 세상에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내게서 떠난다 해도 가슴으로 부르는 당신을 향한 사랑의 노래는 멈출 수 없어요 나에게 주어진 이 세상이 끝나는 그때까지는 내 가슴에 간직된 뜨거운 사랑의 불길은 꺼지지 않을 거예요 봄이면 산에 들에 꽃으로, 여름이면 깊고 깊은 숲 속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1
[스크랩] 간이역이 된 내 고향 간이역이 된 내 고향/ 최영희 내 고향 단양, 낯선 사람끼리 만나도 따듯한 정이 오갔던 사람들 한참만에 오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주고받던 삶의 이야기가 훈훈한 체취로 남은 긴 나무 의자가 있는 역사(驛舍)를 지나 어머니 손을 잡고 건너던 흔들 다리, 그리고 놋재를 지나 읍내로 가면 한 5백 년쯤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1
[스크랩] 내가 사는 도시에는 내가 사는 도시에는/詩;최영희 내가 사는 도시에는 언제부턴가 우뚝우뚝 섬이 솟는다 스스로 혼자가 되어 가는, 밤이 되면 어느 낯선 밤 바다의 부두처럼 멀리 희미한 불빛만 가물거리고 투망처럼 건져 올린 나의 시간엔 한껏 자라오른 그리움 또 하나의 섬이 된다 한둘 상가의 문들 셔터가 내려지면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1
[스크랩] 그림 속의 여자 그림 속의 여자 최영희 한 여자가 낯선 세계 속에 고개를 숙이고 내 그림자처럼 서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아니 어쩌면 처음인 듯한 풍경화 속, 여자 우중충한 고층 빌딩 숲 사이로 잎을 지우는 여인을 닮은 슬픈 장미 울음 빛이 피처럼 붉은데 세상은 슬프도록 아무 동요動搖도 없다 한 폭의 풍경..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4.29
[스크랩] 소나기 오는 날 소나기 오는 날 최영희 여름날 소나기 한줄기 목마른 대지를 흠씬 적시고 있다 가을로 가는 길 목마름이야 어찌 대지뿐일까 거스를 수만 있다면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어느 소설 속 주인공처럼 우연히 소나기를 피해 동굴을 찾고 동굴 속 한 줄기 빛에서 처음을 시작하고 싶다 오늘처럼 소나기 한 줄기..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