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353

고향 친구

고향 친구 // 최영희 산 밑 오순도순 우리 마을 너와 나 우리는 한 곳 나고 자란 고향 친구 골목마다 폴짝폴짝 뛰고 놀았지 맑았지, 고왔지 세상사 가는 길 너는 너의 길 나는 나의 길 걷고 걸어온 70여 년 언제부터일까 이 친구 저 친구 한 친구 두 친구 가고 없단다 아-, 별나라쯤일까 그리워 불러 본다 먼저 간 야속한 내 친구들아. "Ace Cannon - I've Been Loving You Too Long"

내 친구

"Nicolas De Angelis - Quelques Notes Pour Anna" 내 친구 // 최영희 그는, 내 친구였다 혹독한 긴 겨울을 지나 언제나 환-한 얼굴로 와주는 봄! 그는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참 좋은 내 친구 2월 가고 3월 오면 들로 산으로 새 생명 품고 파르-라니 오는 봄은, 늘~ 외로운 나에게 푸른빛 언어로 긍정의 세상을 말하곤 했다 저만치 3월은 오고 나는 오늘도 기다린다 그때도 좋고 일흔이 넘은 지금도참 좋은 내 친구, 봄! 햇살 이쁜 날엔 내 곁에 소곤소곤 밭두렁 논두렁 함께 쑥 캐러 가야겠다.

r가고 가는 길, 생(生)의 여정(旅程)

가고 가는 길, 생(生)의 여정(旅程) // 최영희 -어느 가을날에- 여기는 어디쯤인가 걷고 걸어 온 길 그때 그 길도 고왔고 오늘 가는 이 길도 곱다 날마다 가는 길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바다는 바다 대로 산은 산 대로 들은 들 대로 곱고 곱다 오늘은, 이 길 내일은 저 길 이리 가도 저리 가도 끝점은 저만치~ 내 살아서 가는 이 곱고 고운 길,,, 오늘은 잎을 지운 가을 산, 마음 쉬어 가란다.

눈물이 난다

" 눈물이 난다 //최영희 사랑하며, 사랑하며 살아온 삶 필름처럼 스치는 저 공간 저 광경이 내 삶이었구나 눈물이 난다 아름다워 눈물이 난다 이 땅에서의 만남이 소중해 눈물이 난다 나를 이 땅에 있게 한 어머니 아버지 그 사랑에, 감사함에 눈물이 난다 내 전생에 무슨 福을 지어 내 어머니 아버지 靈과 肉을 받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가고 있는가 우주의, 이 시간을 건너고 있는가 저, 들에 산에 피었다 지는 풀잎 같은, 소박한 내 삶이 아름다워 눈물이 난다 내게 주어진 모두를 사랑하는 내 모습 아름다워 눈물이 난다. //2022.4.15

그대는 내 사랑 이었습니다

그대는 내 사랑 이었습니다 - 부부(夫婦)- 최영희 사랑이여, 슬픈 내 사랑이여! 겨울나무 숲을 걸어가는 쓸쓸해 보이는 당신 그대는 내 사랑이었습니다 청청한 오월 푸른 잎 칭칭 감아올리는 등나무 같은. 당신의 그 푸른 기운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내 삶의 전부를 걸었습니다 전주곡이 슬픈, 봄이 오는 길목 당신 어깨 위 시린 햇살 그 위로. 손이라도 얹고 싶은걸요 황혼 녘, 우리 사랑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