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353

별빛이 내려앉는 곳

별빛이 내려앉는 곳 / 최영희 아-, 아름다운 곳 여기쯤이,(칠십이 넘어 머무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의 내 마지막 머무는 곳이지 싶다 동화책에서나 보았음직한 광경 여기서 만난다 서산마루 노을과 함께 해가 지면 깜박깜박 하늘의 별들 아파트 16층 아래로 약속이나 한 듯 모이기 시작한다 어둠 속 동동 할 이야기도 많은가 보다 날마다 날마다 들리는 듯 들리는 듯 별들의 이야기,,, 함께하는 이 아름다운 광경 내게 주어진 마지막 축복이지 싶다. //2020.1.16

나는, 바람과 함께 세상을 걸었다

나는, 바람과 함께 세상을 걸었다 최영희 그 아름답던 순간순간 둘러보고 둘러봐도 그림자조차 없다 어디에도 없다 70여 년의 세월 바람처럼 스쳐 지나고 추억은 마른 나뭇잎처럼 한 잎 한 잎 떨어져 가는데 가슴에 남은 이 따뜻함은 무엇인가 밤이면 별과 달을 노래하고 새벽에 마주하는 환한 얼굴의 태양이 좋았다 세상이 내게 주는 사랑이었다 아-. 나는 어느 세상 무엇으로 있다 세상에 와 날마다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길 따라 피어난 꽃을 보며 행복에 겨워 세상을 걸었을까 바람과 함께,,, 이렇게 가고 가면 다시는 오지 못할 세상에서의 삶! 돌아보면 아름다웠다 아-,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2019.9.5

내 마지막 사랑

내 마지막 사랑// 최영희 저 너머의, 그 세상은 어디쯤이었을까 이 우주에 뚝! 떨어져 별을 보고 달을 보고 사랑받고 사랑을 하고 눈 깜짝할 사이 많이도 왔나 보다 가깝던, 풍경도 사람도 한 둘, 별처럼 사라지고 눈빛 가는 곳마다는 낯설고 외롭구나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가고,,, 창밖으로 보이는 나를 안아 품은 저 하늘과 고요한 산수만이 늦어 찾은 내 마지막 사랑인가 보다 아-, 젖은 가슴으로 보듬어, 사랑하고 사랑하리라. // 20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