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그대는 내 사랑 이었습니다

詩人 설백/최영희 2022. 4. 1. 10:46

그대는 내 사랑 이었습니다
- 부부(夫婦)- 
                       최영희
 
사랑이여, 슬픈 내 사랑이여!
겨울나무 숲을 걸어가는
쓸쓸해 보이는 당신
그대는 내 사랑이었습니다
 
청청한 오월
푸른 잎 칭칭 감아올리는
등나무 같은.
당신의 그 푸른 기운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내 삶의 전부를 걸었습니다
 
전주곡이 슬픈, 봄이 오는 길목
당신 어깨 위 시린 햇살
그 위로.
손이라도 얹고 싶은걸요
황혼 녘, 우리 사랑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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