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이 된 내 고향/ 최영희
내 고향
단양,
낯선 사람끼리 만나도
따듯한 정이 오갔던 사람들
한참만에 오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주고받던 삶의 이야기가
훈훈한 체취로 남은
긴 나무 의자가 있는 역사(驛舍)를 지나
어머니 손을 잡고 건너던 흔들 다리, 그리고
놋재를 지나 읍내로 가면
한 5백 년쯤 되었을까?
옛 유림들이 유학을 하던 향교가 있고,
경찰서, 초, 중, 고등학교,
조금만 돌아서면, 우표 없는 풀잎엽서 한 장
몰래 넣고 싶던
빨간 우체통이 있던
내 고향
40여 년 만에 만난 어릴 적 친구들
돌아, 돌아
흐르는
충주댐의 저 물줄기
가슴 속 이 그리움 알기나 할까
죽령고개 똬리 굴을 지나 南으로 가는
낯선 사람들의 중앙선 우등열차는
잠시 선, 新 단양 역을 지나
내 고향 단양 역은 그냥 지나나 보다
고향 역 오래된 측백나무
때때로, 지금의 나처럼 슬펐겠다. // 2006.9.10
시집[또 하나의 섬이 된다]中
내 고향
단양,
낯선 사람끼리 만나도
따듯한 정이 오갔던 사람들
한참만에 오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주고받던 삶의 이야기가
훈훈한 체취로 남은
긴 나무 의자가 있는 역사(驛舍)를 지나
어머니 손을 잡고 건너던 흔들 다리, 그리고
놋재를 지나 읍내로 가면
한 5백 년쯤 되었을까?
옛 유림들이 유학을 하던 향교가 있고,
경찰서, 초, 중, 고등학교,
조금만 돌아서면, 우표 없는 풀잎엽서 한 장
몰래 넣고 싶던
빨간 우체통이 있던
내 고향
40여 년 만에 만난 어릴 적 친구들
돌아, 돌아
흐르는
충주댐의 저 물줄기
가슴 속 이 그리움 알기나 할까
죽령고개 똬리 굴을 지나 南으로 가는
낯선 사람들의 중앙선 우등열차는
잠시 선, 新 단양 역을 지나
내 고향 단양 역은 그냥 지나나 보다
고향 역 오래된 측백나무
때때로, 지금의 나처럼 슬펐겠다. // 2006.9.10
시집[또 하나의 섬이 된다]中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글쓴이 : 설백/최영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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