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머니 나라 어머니 나라 설백 최영희 이 세상에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내게서 떠난다 해도 가슴으로 부르는 당신을 향한 사랑의 노래는 멈출 수 없어요 나에게 주어진 이 세상이 끝나는 그때까지는 내 가슴에 간직된 뜨거운 사랑의 불길은 꺼지지 않을 거예요 봄이면 산에 들에 꽃으로, 여름이면 깊고 깊은 숲 속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1
[스크랩] 간이역이 된 내 고향 간이역이 된 내 고향/ 최영희 내 고향 단양, 낯선 사람끼리 만나도 따듯한 정이 오갔던 사람들 한참만에 오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주고받던 삶의 이야기가 훈훈한 체취로 남은 긴 나무 의자가 있는 역사(驛舍)를 지나 어머니 손을 잡고 건너던 흔들 다리, 그리고 놋재를 지나 읍내로 가면 한 5백 년쯤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1
[스크랩] 내가 사는 도시에는 내가 사는 도시에는/詩;최영희 내가 사는 도시에는 언제부턴가 우뚝우뚝 섬이 솟는다 스스로 혼자가 되어 가는, 밤이 되면 어느 낯선 밤 바다의 부두처럼 멀리 희미한 불빛만 가물거리고 투망처럼 건져 올린 나의 시간엔 한껏 자라오른 그리움 또 하나의 섬이 된다 한둘 상가의 문들 셔터가 내려지면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5.01
[스크랩] 그림 속의 여자 그림 속의 여자 최영희 한 여자가 낯선 세계 속에 고개를 숙이고 내 그림자처럼 서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아니 어쩌면 처음인 듯한 풍경화 속, 여자 우중충한 고층 빌딩 숲 사이로 잎을 지우는 여인을 닮은 슬픈 장미 울음 빛이 피처럼 붉은데 세상은 슬프도록 아무 동요動搖도 없다 한 폭의 풍경..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4.29
[스크랩] 소나기 오는 날 소나기 오는 날 최영희 여름날 소나기 한줄기 목마른 대지를 흠씬 적시고 있다 가을로 가는 길 목마름이야 어찌 대지뿐일까 거스를 수만 있다면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어느 소설 속 주인공처럼 우연히 소나기를 피해 동굴을 찾고 동굴 속 한 줄기 빛에서 처음을 시작하고 싶다 오늘처럼 소나기 한 줄기..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4.29
[스크랩] 하이에나 하이에나 -서울 공원 하이에나 우리 앞에서 詩;雪白/최영희 거친 들판, 거친 삶, 하이에나 내 삶도 그랬어 썩은 고기 한 점에 핏줄을 돌리고 먹구름 생의 위협으로 다가 올 때 검은 숲은 너의 울음을 삼켰다 달리고 달린, 지친 다리 어느 바위 밑 휴식을 취하던 때 너는 생각 했으리 삶은 고통이라고 여기..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4.29
[스크랩] 나무와 나에 대한 생각 나무에 대한 생각 詩;최영희 나무, 사유의 숲은 언제나 깊다 스친 비바람 나무는 평화롭고 난, 조그만 아주 조그만 나뭇가지 끝에 매달리는 한낱 작은 생각이었다가 어느 땐 나무의 생각을 쪼아 올리는 한 마리 새였다가 또 어느 땐 한 마리 물고기가 된다 아마 수 억년 전엔 바다였을지도 모를 그 바닷..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4.28
[스크랩] 내 고향 소백산 진달래 내 고향 소백산 진달래/최영희 내 고향 소백산자락 봄마다 피고 지던 진달래꽃이여 지금도 그대로 피고 있느뇨 밤마다 우던 소쩍새 소리 열세 살 내 애간장 녹이고도 남았고 어머니 가신 길 따르지 못해 봄마다 앞산 뒷산 내 그리움처럼 번져가던 분홍빛 진달래꽃 무리들 세월까지 희끗해진 내 나이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4.27
[스크랩] 꽃길 꽃길 최영희 마음이 슬픈 날 꽃들이 어우러진 꽃길을 걷는다 하얀 개망초꽃, 보랏빛 부처꽃, 주홍빛 원추리꽃 방금 핀 듯한 나팔꽃까지 바람에 평화롭다 천사들이 거닐다 간 길 같은 이 꽃길 꽃들은 내게도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 준다 신이 우리에게 내려 주신 행복은 참, 공평하다 구하는 자에게 얻..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4.27
[스크랩] 봄날에는 봄날에는/ 최영희 햇살 화사한 봄날엔 누군가가 조그만 화단에 꽃씨를 뿌리 듯 난, 우리 집 마당에 그리움의 나무를 심겠습니다 언덕 너머 아지랑이 피어오르면 나도 알 수 없는, 누군가를 그리는 내 마음은 꽃으로 피어날 테지요 사람들은 알까? 그리움의 꽃 활짝 피는 날 내 마음 속 새끼 노루 한마리 .. 최영희 시인의 방 200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