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의 영혼아 나의 영혼아 詩;최영희 가다가 지친 나의 영혼아 해지는 서녘 하늘가에 머무는 시선 오늘도 한 줄의 시를 가슴으로 읽었느냐 땅거미 지는 길을 걸으며 먼 옛날 시인이 남긴 헌 시집 속에 꽃의 말을 들어보자 스치는 바람의 소리를 들어보자 외로움에 흔들리는 너의 그림자 나의 영혼아 가슴에 담자 위.. 최영희 시인의 방 2005.06.12
[스크랩] 들꽃 같은 여인 들꽃 같은 여인 詩;최영희 그대에게 난 들꽃 같은 여인이 되리라 바람 따라 오는 산새소리 가슴에 담으며 아침마다 햇살에 부서져내리는 이슬같이 슬픈 사랑 그래도 난 시인같이 오시는 임의 고운 눈길 기다리리라 양지쪽 바람 불어오면 시린 가슴 위로하는 그대 음성으로 알리라 아침에 떠올랐던 해.. 최영희 시인의 방 2005.06.04
[스크랩] 폐 선 폐 선 詩;최영희 오래 된 시간의 희미한 빛 소금 끼 머금은 갯가 한 켠 비켜 앉은 낡은 어선 창문을 두드려 본다 어선은 빈가처럼 기척이 없고 오랜 기억만 반쯤 부식 된 닻줄에 걸려있다 지금 막 머나먼 길 에우고 온 바다는 짜디짠 포말만 한시름 쏟아 놓고 멀리, 등대 누군가, 올이 있어 불을 밝힐 때 .. 최영희 시인의 방 2005.06.02
[스크랩] 고독(孤獨) 고독(孤獨) 詩;최영희 고독은 혼자 있어서가 아닙니다 스스로 혼자가 되어 가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내내 뒤척이는 바람소리 정신없이 달아 올랐던 아스팔트의 열기도 차츰 싸늘히 식어 갈 때쯤 신병처럼 도지는, 고독 언제나 편린의 눈 끝에 선 날카로운 칼날은 나의 고독을 잘게 부수며 두어 칸 유리 .. 최영희 시인의 방 2005.05.20
[스크랩] 오월의 아침 오월의 아침 詩;최영희 푸른 햇살 오월이다 눈을 뜨면 난, 아침을 준비하리라 그대 마주할 식탁 위에 먼저 하얀 접시를 올리고 그 위엔 방금 솎아낸 상추 잎을 씻어 푸르게 깔리라 그리고, 뒷 뜰로 가 거기 열려있는 앵두 몇 알 따다가 그 위에 올리리라 그리곤 기도하리라 오월,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최영희 시인의 방 2005.05.15
[스크랩] 오월의 목마 『 오월의 목마』 詩;최영희 사랑하는 사람이여 내 등에 안장을 둘러주오 체념하지 못한 젊은 날의 幻影(환영) 지난날 저 숲속 안개처럼 내리는 오월의 비를 맞으며 사랑한다고, 젊은, 이 순간을 기억 하자고 속삭이듯 말하던 그대 떠난 후 메 말라 가는 가슴속 훠이 훠이 목에 하얀 힘줄 세우고 오월의.. 최영희 시인의 방 2005.04.29
[스크랩] 아픔 일 거야 아픔 일 거야 詩;최영희 하늘빛이 저리도 푸른 것은 아픔 일 거야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한 모든 것을 보내야 하는 아픔 일 거야 바다가 저리도 푸른 것도 아픔 일 거야 여름내 젊음과 부둥켜안고 뒹굴던 자리 오도카니 바위 하나 수평선 바라는 아픔 일 거야 가을엔 내 가슴이 이리도 쓸쓸해 지는 건 저.. 최영희 시인의 방 2005.04.28
[스크랩] 달팽이 달팽이 詩;雪白/최영희 하늘 구름 한 점 햇볕 따순 날 풀섶에 앉아 본다 늘, 그랬듯 달팽이 한 마리 집을 등에 지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허공이 움직인다 달팽이 등에 실려 어디를 가든 허공은 비어있다 가다 지쳐 누운 곳이 제 자리련가 나도 삶 모두를 등에 지고 가고 있다 저 달팽이처럼 어디를 가.. 최영희 시인의 방 2005.04.19
[스크랩] 세월 세월 詩;雪白/최영희 세월은 밤에도 잠들지 않는다 때로는 칼날 같이 때로는 봄바람 같이 어디론가를 향해 쉼 없이 움직인다 이쯤에서 잡아 볼까 꽃핀 자리에 나비 옆에 앉혀 볼까 봄은 좋아 하려나 밤 새 창 밖에 들리는 꽃 울음소리 또, 갔나 보다. 최영희 시인의 방 2005.04.18
[스크랩] 그리움 그리움 詩;雪白/최영희 창문을 연다 아이 적, 우리 집 뒷산 큰 나무 위에는 산새들이 집을 짓고 저들만의 언어로 노래를 하곤 했다 때론, 슬픈 노래 또 어느 땐 맑은소리로 사랑을 그 소린 혼자 있는 내 창가에까지 들리곤 했다 지금 들릴 듯한 영혼을 맑히던 소리 오늘 그 소릴 찾아 13층 아파트 창가에 .. 최영희 시인의 방 200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