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길
詩;최영희
수북이 낙엽으로 쌓인
숲길을 따라
성근 가지로 선 나무들
난 지금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길을 가고 있다
어느 詩낭송회장에서
노(老)시인이 불던
오카리나의 맑은 음색, 그리고
푸른 날 새들이 살아 낸
전설 같은 이야기가
수런수런 들리는
빈 숲길
내게 주어진 고적한 이 시간이여!
나는 무엇을 그토록 사랑 했을까
무엇을 그토록 목 말라 했을까
귓결에 들리는
어미를 쫓아 이 길을 떠났을 산새소리
길가에 선 저 감나무도
아직은 곰 익은 감하나
떨구지 못하고 있구나
겨울로 가는 길목.
- 2008.4. 18 발행 시집[또 하나의 섬이 된다]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