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촌뜨기

詩人 설백/최영희 2024. 12. 14. 18:31


      촌뜨기 최영희 난, 아무래도 촌뜨기 맞나 봐 몇십 년, 도시에 살아도 화려한 건물 숲을 걷는 것보다 옹기종기 작은 풀들이 모여 소곤대는 외딴 오솔길이 좋고 봄이면 금세 눈을 뜬 풀들이 들려주는 생명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가 좋고 여름이면 흙 내음 땀 내음으로 얽히고설킨 내 고향, 그 언덕배기를 지나온 바람의 이야기가 좋다 가을, 그리고 겨울의 비우고 기다림의 철학과 그 사고의 깊이는 몰라도 난, 그대로 촌뜨기인 채로 있어도 마음이 평화로운 그 세계가 좋다. -촌뜨기- 시골 사는 사람을 정겹게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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