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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최영희 둥둥! 구름이 떠간다 내가 간다 어느 세상에서부터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마도 그 빠르기는 빛의 속도였지 싶다 나는 오늘도 바람의 등에 업혀 스치듯 지나는 나의 삶의 시간과 공간을 통과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세상의 풍경은 고요한데 저- 세상 안에 꽃은 여러 번 피었다 지고 바람도 여러 번 오고 갔나 보다 나의 사랑은 어느 때쯤인가 별을 헤며 노래하던 시간도 눈빛 마주한 분홍빛 사랑도 어느새 은하의 길처럼 아득하다 아-, 그랬구나, 그랬구나! 나는 내 어머니 아버지 사랑스러운 딸이었다 가꿈 많은 소녀였다가 사랑하고 사랑하는 연인이었다 가행복한 엄마였다가,,,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은 나의 삶이여! 시간이여 !아-, 여기는 어디쯤인가. Dmitry Metlitsk..

나의 종교는 세상의 사랑이다

나의 종교는 세상의 사랑이다 / 雪白/ 최영희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내 삶의 종교는 사랑이다 나는 오늘도 세상의 모든 사랑에 감사하며 하루를 간다 사랑으로 나를 세상에 오게 한 나의 부모님 여리고 여린 나를 사랑으로 바라봐 주는 하늘이며 땅이며 밤하늘의 별이며 달이며 들이며 산이며 세상에 함께하는 이웃이며 모두가 사랑이다, 감사함이다 나를 보듬은 내안의 그 모든 사랑은 내가 오늘을 가는 믿음이요 힘이요 종교이다. -2023년 한국시인협회 사화집 원고- Carry & Ron - I owe you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최영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어떤 빛 어떤 향기일까 내가 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다리 잃은 한 남자와 난쟁이 아내 일상잡화를 리어카에 싣고 시장 좁은 골목을 밀고 다니는 욕심 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맑은 미소와 평화스러워 보이는 얼굴 물건을 팔아 주는 두 다리로 선 내가 차라리 부끄러운 가장 평범하고 편안한 미소로 고마워하던 두 사람 하늘에 감사함이 가득해 보이는 그 두 사람의 아름답던 모습이 오늘 아침 자꾸 생각이 난다. 빗소리의 추억 / 아름다운 연주곡

사람이 사는 세상

사람이 사는 세상// 최영희 내가 사는 아파트단지엔 수요일마다 시장이 선다 장 사람들은 이른 아침 차곡차곡 실어 온 그들의 삶의 봇짐 하나씩 풀어놓는다, 야채, 생선, 과일, 건어물,,, 야채 장수 아주머니는 오늘도 목청이 카랑카랑하다 우리들의 어머니가 그랬듯 아주머니는 세 아이의 어머니란다 오늘은 세일입니다, 시금치 석단에 천 원이요, 천 원! 생선가게 아저씨는 꾸러미에 꿴 바닷조개가 만 원인데, 농담일까? 세일이라 만 천 원만 받는단다 훈훈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사는 세상 파장 시간 장 사람들은 질펀하게 풀어놓았던 하루의 삶을 챙겨 또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늘- 그랬듯 다음 수요일까지는 아파트단지엔 그들이 남기고 간 삶의 채취만 텅 빈 거리 한참을 머문다.

우리들의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 최영희 지하철역 앞 가슴팍 만한 좌판 위 고구마 몇 개 울 콩 몇 꼬투리 그리고 시린 가슴을 올려놓는다 그랬다, 우리들의 어머니 아들딸에게 다 내어 주시고 남은 건 그것뿐 그러나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시선 앞엔 총총한 사람들의 발끝만 지날 뿐 좌판은 진종일 시린 어머니의 가슴만 말리고 있다 파란 하늘 부끄럽지 않게 다 내어놓은 삶 주름진 미소가 슬프도록 아름답다 하늘은 맑고 잎을 지운 가로수 어머니의 쪽머리 내려 빗던 . 빗살처럼 정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