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울의 밤 서울의 밤 최영희 일상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자리를 뜰 때쯤이면 하나 둘,,, 별들이 찾아든다 어느 세상 어느 곳 별들도 분주했으리라 아침을 보면 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동차 줄에 줄을 서는 지하철 승강구 뉴스 시간 보도는 늘 뜨겁다 끊이지 않는 세상의 사건 사고 세계 속 서울의 하루 어찌 .. 최영희 시인의 방 2011.05.10
[스크랩] 가는 길 가는 길 최영희 난, 사랑하므로 이 길을 왔다 아-,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어느 곳에선가는 한없이 머물고 싶었다 시간도 공간도 그대로 멈추었으면 했다 바람은 따스하고 햇살은 맑고 꽃이 피고 산은 푸르고, 나는 오늘도 저 너른 들판의 시간의 층계 같은 바람의 가닥과 애틋한 추억 같은 작은 풀꽃.. 최영희 시인의 방 2011.04.12
[스크랩] 한탄강 고석정(孤石亭)에 올라 한탄강 고석정(孤石亭)에 올라 // 최영희 고생대 중생대를 거처 아- 저 기암의 절벽 풍상에 씻기고 깎기고 다듬어져 갖가지 형상으로 섰구나 평강에서 임진강까지 이른다 했던가 기암절벽을 사이로 칭칭 휘돌아 흐르는 한탄강아 북에서 남으로, 남으로 한때는 노래로 한때는 恨으로 흘렀겠어라 저기, .. 최영희 시인의 방 2011.03.29
[스크랩] 내 생(生)이 꽃이었다면 내 생(生)이 꽃이었다면 최영희 내 생(生)이 꽃이었다면 들에 산에 피는 풀꽃이었을 게다 스치는 바람도 구름도 사랑인 줄 알고 방긋이 웃는 산山 냄새 풀 냄새 풀풀 나는 풀꽃이었을 게다. 최영희 시인의 방 2011.03.22
[스크랩] 봄 봄 // 최영희 봄은 또 오고 있다 발정기 암 고양이 실눈 사이로 바람에 햇살 나붓거리며 언덕을 넘고 있다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버들치 꼬리는 치켜 오르고 얼음을 풀어내는 젖내나는 여울물 소리 대지大地는 가슴을 연다 어쩌나 봄은 또 오는데 내게 남은 불씨 하나 어디에다 피워 낼까 봄이 오는 소.. 최영희 시인의 방 2011.02.27
[스크랩] 분수 앞에서 분수 앞에서 최영희 네게도 분노는 있었구나 흐르면 흐르는 대로 담으면 담는 대로 밑으로, 밑으로만 흐르던 너 네게도 욕망은 있었구나 하늘로 솟고 싶은 하늘을 날고 싶은 그래, 어찌 낮은 자라 낮게만 있으랴 뿜어라, 분노가 있으면 파편 같이 부서져 다시 네 가슴에 박힐지라도 솟아라 낮은 자라 .. 최영희 시인의 방 2011.02.22
[스크랩] 첫눈 오는 날에 배달 된 그림엽서 한 장 첫눈 오는 날에 배달 된 그림엽서 한 장 최영희 첫눈 오는 날 배달된 차창 위 소복이 쌓인 눈 위에 “최영희님 첫눈이 왔어요.”라고 손가락으로 곱게 눌러 쓴 글귀의 그림엽서 쌓이는 눈 위에 나를 생각하며 적었을 내 이름 석 자 김춘수님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 최영희 시인의 방 2011.02.19
[스크랩] 내 고향 내 고향 최영희 앞산 뒷산 산은 산으로 있고 시냇물은 물길 따라 그대로 흐르는데 이곳저곳 마을, 한 바퀴 멍멍이는 낯선 듯 짖어대고 알아보는 이 없네 내가 나고 자란 내 집은 끝내 버티지를 못하고 돌무지만 흔적으로 남고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어머니 아버지 나 부르는 소리, 바람이었나 내 할아버.. 최영희 시인의 방 2011.02.11
[스크랩] 본래의 세상//최영희 본래의 세상 -여름밤 피서지에서 손주들에게- 최영희 기계음 소리 자동차 굴러가는 소리 사람과 사람들이 부딪히면서도 체온이 전해지지 않는 콘크리트 건물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철통같이 막아선 곳 아이야! 이곳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니다 더 멀리 더 높이 보아라 아이야! 본래 세상은 참 .. 최영희 시인의 방 2011.01.04
[스크랩] 민들레 핀 땅은 외로운 땅// 최영희 민들레 핀 땅은 외로운 땅//최영희 혼자 있으면 외로운 것 같고 모여 있어도 방긋, 웃는 얼굴이 더 안쓰러운 꽃 민들레 핀 땅은 외로운 땅 길가에 있어도 풀숲에 있어도 다독이는 손길도 없어 눈길도 없어, 누군가를 그리워해 본 사람은 안다 오지 못할 누군가를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방긋 웃는 얼굴 .. 최영희 시인의 방 201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