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본래의 세상//최영희

詩人 설백/최영희 2011. 1. 4. 06:41

      본래의 세상 -여름밤 피서지에서 손주들에게- 최영희 기계음 소리 자동차 굴러가는 소리 사람과 사람들이 부딪히면서도 체온이 전해지지 않는 콘크리트 건물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철통같이 막아선 곳 아이야! 이곳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니다 더 멀리 더 높이 보아라 아이야! 본래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 물소리 새 소리 산과 들, 그리고 하늘을 보아라 저 평화로움, 곡식과 풀과 꽃들은 다투지 않고도 제 몫으로 자라고, 영글고 밤이 되면, 태양은 별과 달에 하늘을 내어주고 평화로운 휴식을 한다 아이야! 이 고요한 밤에 들려오는 작은 풀벌레 소리 제 방의 조그만 창에 걸터앉아 부르는 천상의 소리 같은 노랫소리 평화롭지 않느냐 물고기도 잠든 듯 고요하고 별들이 호수 속으로 싸락눈처럼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이 여름밤의 이야기 세상 속 고달픈 너희 꿈의 고향으로 하라.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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