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쓸쓸함에 대하여 쓸쓸함에 대하여 //최영희 오월이 푸르러 온다 어느 화가의 수채화 붓끝에서처럼 초록이 짙어진다 오월의 사잇길을 걸으며 기억의, 그 길을 찾고 있다 나의, 그 길도 그랬다 오늘의 저 새처럼 푸른 빛 노래를 하고 풀꽃 피는 낮은 언덕에서는 오늘의 저 나비처럼 세상을 다 가진 듯 너울춤.. 최영희 시인의 방 2012.05.15
[스크랩] 모두가 행복한 세상 모두가 행복한 세상// 최영희 나는 가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드넓은 대지 위에 끝없는 푸른 들판 평온의 그, 대지 위에 작은 풀잎과 꽃들이 서로를 보듬 듯 피어나고 따스한 햇살과 보드라운 바람결 그 위에 다시 나비가 꽃과 꽃을 오가며 한가로이 춤을 추고 가끔은 새들이 노래.. 최영희 시인의 방 2012.04.17
[스크랩] 들 고양이 들 고양이 // 최영희 그들에게 늘- 도시의 골목은 쓸쓸하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그림자처럼, 도시의 밤과 낮을 도둑처럼 기고 날래게 피할 줄도 알아야 한다 때론 목숨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때도 있다 도시는 도시대로 도시의 세상 들 고양이들은 도시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 하루의 목.. 최영희 시인의 방 2012.04.07
[스크랩]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최영희 봄이 오면 먼 산에 다시 꽃이 피겠다 봄이 오면 평화로운 나의 정원에 다시 새 생명을 만나겠다 나는 다시 오는 봄이 부르면 새로 돋는 풀잎처럼 대답해 볼까? 옆집 일 학년 예진이처럼 이면 좋겠다 입술을 푸른빛 이파리처럼 모았다 펴야겠다 그러면 푸른빛 소리 나겠.. 최영희 시인의 방 2012.04.02
[스크랩] 바다로 가는 길 바다로 가는 길 // 최영희 한 방울 한 방울 링거액, 무색무취의 링거 줄을 타고 나의 바다를 가고 있다 시곗바늘처럼 똑, 똑, 규칙적으로 아직은 기쁨으로 살아 있는, 나의 바다 꿈이 살아 있고 기억이 살아 있고 추억이 살아 있고 탱글탱글, 첨벙첨벙 링거액의 즐거운 여행이다 나는 오늘 .. 최영희 시인의 방 2012.03.13
[스크랩] 맑음을 찾아서 맑음을 찾아서 // 최영희 오늘도 복잡한 세상의 일기는 흐림이다 창을 닫는다 어딘가 맑은 세상 있겠다 헤매고 헤매다 아장아장 아가의 눈에서 이제 막 세상에 눈을 뜨는 푸른 풀잎에서 막 눈을 틔운 꽃망울에서 맑음, 보았다 포르르- 나비 한 마리 날아오른다. 최영희 시인의 방 2012.03.13
[스크랩] 2월을 걷는다 2월을 걷는다 // 최영희 나, 지금 2월을 걷는다 나무들이 있는 숲을 지날 땐 사뿐 걸어 지날 일이다 숲에서 들리는 소곤거림, 소곤소곤, 소곤소곤 다시, 한 해 동안 펼쳐나갈 새 삶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음일 게다 2월, 나무들이 있는 숲을 지날 땐 봄을 실은 바람처럼 걸어보자 소곤!.. 최영희 시인의 방 2012.02.17
[스크랩] 편지 편지 //최영희 내게는 사랑하는 이가 있습니다 그는 날마다 내게 편지를 씁니다 그 편지는 눈으로만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가을엔 나뭇잎마다 구절구절 가슴으로 쓴, 사랑한 이야기 난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내게 슬퍼하지 말라 했습니다 우수수 낙엽으.. 최영희 시인의 방 2012.02.13
[스크랩]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최영희 아- 나의 사랑하는 선(善)한 사람아! 그대, 오늘은 이 거친 세상 마음의 상처는 받지 않으셨는지 그리운 그 무언가 때문에 속 울음 울지는 않으셨는지 그, 그리운 무언가를 찾아 이거리 저거리 방황하진 않으셨는지 아-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가 살아 .. 최영희 시인의 방 2012.01.18
[스크랩] 오늘 아침도 약속의 그 태양이 솟고 있다 오늘 아침도 약속의 그 태양이 솟고 있다 설백 최영희 신神께서 하신 약속은 정확하다 처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적 내게 하신 약속 아침이면 어김없이 네게 태양을 보내 주겠다 그리고 밤이면 달, 그리고 별을 네게 있게 하겠다 봄이면 새로운 싹을 돋게 하고 여름이면 세상.. 최영희 시인의 방 201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