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을 키우며 군자란을 키우며/최영희 내게 와 십 년은 되었을까? 군자란을 키우며 푸른 빛 묵묵한 그에게서 내 모습을 본다 처음 몇 년 내 젊은 그때처럼 푸르고 싱싱하고 해마다 봄이면 꽃을 피우고 쑥-쑥- 새 가지를 돋아 낸다 새순, 한 가지 두 가지,,, 불쑥불쑥 자란 놈들 내가 내 아이들을 그랬듯 .. 최영희 시인의 방 2019.11.10
길//최영희 길 // 최영희 가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가고 사람도 가고 바람도 가고 구름도 가고 모두모두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앞으로만 가고 있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는 것만 같은데 그렇게 가다 보면, 찾고 있는 걸 찾을지 모르겠습니다 들길, 산길, 그리고 바닷길, 하늘길 굽은 길 곧.. 최영희 시인의 방 2019.10.13
어머니의 사랑 법 어머니의 사랑 법 최영희 어머니처럼은 사랑하지 말 것을 이 푸른 오월이 가슴 시리도록 휑-한 걸 사랑한 기억 때문일 거야 사월에 봄이 지은 꽃밥 그렇게 배불리 먹고도 오월이, 푸름으로 꽉-차 오는 이, 오월이 이리도 허虛한 것을,,, 어머님의 그 사랑 법은 배우지 말 것을 근근한 외진 .. 최영희 시인의 방 2019.10.01
연어 이야기 -어머니- // 최영희 연어 이야기 -어머니- // 최영희 담수천 따라 은빛 연어 거친 물살 거슬러 오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폭포를 만나면 날고, 오르고 장엄하리 만치 슬픈 몸짓 몇 날 며칠 물을 차고 오른다 어찌 잊으랴 어머니 살 내음 어찌 잊으랴 세상에서 처음 빛을 본 곳 넓은 세상 돌고 .. 최영희 시인의 방 2019.09.14
함께 가는 길 함께 가는 길 -그대와 나- /최영희 그대와 나 아마, 먼 먼 생에서부터 정해진 연(緣)이었을 겁니다 그러지 않고는 이 세상 별처럼 많고 많은 사람 중, 그대와 나 부부의 연(緣)으로 만났을까요 반세기 함께 걸어온 길 우리, 이쁘고 이쁜 젊은 날 돌아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남은 길 길어.. 최영희 시인의 방 2019.09.08
소녀야, 너는 어느나라 백성이었노 / 최영희 소녀야, 너는 어느나라 백성이었노 최영희 소녀야! 너는 어느나라 백성이었노 어느 조상의 피를 두손으로 받아 예, 세상에 왔노 굽이굽이 몇 생을 돌아 대한의 딸로 세상에 왔노 소녀야! 너는 얼마나 너의 나라를 사랑했노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자랑스레 너의 나라 국민으로 살았노 전.. 최영희 시인의 방 2019.08.15
현주소 // 최영희 현주소 // 최영희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인생 7부쯤의 능선이겠다 멀리 보이던 하늘은 한결 가까워지고 밤하늘 그 수많은 별빛도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처럼 한둘 소멸되어 갔나 보다 세상은 넓다지만 내 머 물던 곳 어느 신(神)의 손바닥만 한 곳이었지 싶다 가는 곳마다 정 붙이고 살아.. 최영희 시인의 방 2019.08.10
바람이 된 집 // 최영희 바람이 된 집 // 최영희 나는 끝내 그를 다시 찾지 못했다 아-, 바람이 된 집, 내가 처음 세상에 올 적 내 어머니 그 지독한 산통을 지켜봐 주던 집, 허름한 흙벽으로 칠 년 뒤면 이별해야 하는 가엾은 그 어머니와 아이를 감싸 안아 주던 집 운명은, 약속이라도 되어 있는 듯 어머니는 가시.. 최영희 시인의 방 2019.06.03
현을 켜는 감나무 현을 켜는 감나무 최영희산 중 내 고향고향 집 마당 가 감나무 한 그루슬픈 곡조의 현을 켜고 있다전설처럼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두둥실 구름은 떠가고,,, 바람이 분다무너진 집터 홀로 지킨 감나무의 긴긴 세월 별들은 알려나 철없는 아이처럼 눈만 껌벅이겠지. //2019.5.12 최영희 시인의 방 2019.05.12
모두가 행복한 세상// 최영희 모두가 행복한 세상// 최영희나는 가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드넓은 대지 위에 끝없는 푸른 들판평온의 그, 대지 위에작은 풀잎과 꽃들이 서로를 보듬듯 피어나고 따스한 햇살과 보드라운 바람결그 위에 다시 나비가 꽃과 꽃을 오가며 한가로이 춤을 추고 가끔은 새들이 노래하듯 지저귀는,네가 있어 내가 행복하고 내가 있어 네가 행복한 세상, 그 세상이우리들의 세상이면 좋겠다우리, 사람의 세상이면 좋겠다. -제 4집 중에서- 카테고리 없음 2019.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