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야시장이 서던 날

詩人 설백/최영희 2009. 11. 4. 06:56

                   
    야시장이 서던 날-// 최영희 우리 아파트 단지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야시장을 연다 야시장이 들어오면 자정이 넘도록 갖가지 물품을 펼쳐놓고 어른 아이, 모두 함께 아이가 된다 해가 지면 하나 둘 하늘의 별을 따다 매다는 듯 전구마다에는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번쩍번쩍, 윙윙 돌아가는 하늘 자동차 나는 지금 무의식 속 잠재된 세상 속으로 날아가는 중이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세상은 동화의 나라 같기도 하고 오가는 이들 걸리버의 소인국 사람들 같기도 하다 오늘은 모두가 별나라 사람이 된다, 풍경 속 같은 나는 늦도록 별을 헤기도 하고 내가 별이 되기도 하다가 모처럼 소녀처럼 부푼 잠이 들었다, 꿈 같은 밤이었다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글쓴이 : 설백/최영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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