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02

감사한 일

감사한 일 설백 최영희가난하다고 해서 마음까지도 가난하겠는가나처럼 가난과 더 가까이 살아온 사람도생각해 보면, 감사한 일이 더 많다먼저,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글로 쓸 수 있는우리말 우리글이 있어 감사하고아름다운 우리 강산, 언제고 여행할 수 있는 자유가 감사하고아무리 높아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푸른 하늘, 그리고 산에 들에 어릴 적 함께한 친구 같은 풀과 꽃 지금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멀리 보이는 정겨운 저 산과 봉우리 그리고, 들길을 따라가는 여유로운 추억이 내게 있어 감사하고 강가에 햇살에 반짝이는 저 이쁜 조약돌과 조약돌 사이 마주 앉은 순이야, 옥이야! 너와 나, 어릴 적 친구여서 감사하다이제는 신문물(新文物)에 밀려난 정겨운 어머니의 장독대, 물..

그대는 내 사랑이었습니다

그대는 내 사랑이었습니다 -夫婦 찬가- 최영희사랑이여, 슬픈 내 사랑이여!겨울나무 숲을 걸어가는 쓸쓸해 보이는 당신 그대는 내 사랑이었습니다청청한 오월 푸른 잎 칭칭 감아올리는 등나무 같은 당신의 그 푸른 기운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내 삶의 전부를 걸었습니다전주곡이 슬픈, 봄이 오는 길목 당신 어깨 위 시린 햇살그 위로 손이라도 얹고 싶은걸요황혼 녘, 우리 사랑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