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00

가을날, 이별에 대하여

가을날, 이별에 대하여 설백 최영희이제는 알겠습니다너와 나, 우리, 세상에서의 만남은처음부터, 이별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을이른 아침 하루를 맞음이란그 또 한 하루만치의 삶을 떠나보내기 위한 시작이었다는 것을여름날 장미 숲을 지나며 보았던타는 듯하던 그때 그 붉은 꽃망울들다시, 꽃잎 진 그 길을 걸으며이제는 알겠습니다그때의 그 붉은 열정도 이별을 위한 슬픈 몸짓이었다는 것을가을날 자작나무 숲속한 잎 한 잎 낙엽을 지우는 우울한 나무, 나무여! 이제는 알겠습니다그 어떤 아름다운 만남도이별 앞엔 안녕입니다, 슬픈 안녕입니다아-, 하늘은 푸르고,,,Ralf Bach - Loving Cello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 雪白 최영희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세상 한 번 둘러 볼 시간 없었네수 없이 별이 뜨고 별이 지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세상은 아름다웠네, 그 안에 내가 있었네내가 오르던 작은 언덕은 미소로 안아 주던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나와 만난 작은 풀꽃의 순결한 미소는 아름다웠네, 고왔네 머릿결 스친 바람은그대 사랑처럼 살갑고 보드라웠네아-,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돌아보니, 곳곳 사랑이었네아름다워라, 그림 같은 세상먼 훗날, 그 안의 내 삶의 모습도아름다움이었으면 좋겠네 . Ralf Bach - Loving Cello

낙엽,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낙엽,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최영희한 줌 빛으로 하여우리에게 주어진 세상은 아름답고주어진 생명 또한 아름답다돌아보면 함께 한 바람 소리, 빗소리, 그리고 천둥소리마저 경이롭던 시간들너, 나, 우리 이루지 못할 꿈마저 사랑하며 살아 있음만으로도 감사했던 시간들마지막 비행하는 나비처럼 순하게 날아내리는 낙엽떠나기 전 몇 날 며칠 셀 수 있는 마지막 별까지 후회 없이 사랑했으리라아름다이 생을 다 하고 흙 속에 고요히 잦을 줄 아는 낙엽! 이 가을엔 그 갈빛 향기마저도 아름답다. Ralf Bach - Loving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