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도시를 떠나 보자

詩人 설백/최영희 2022. 1. 9. 19:03

도시를 떠나 보자 최영희 기계음 소리 자동차 굴러가는 소리 거리는 달아오르고 오늘도 빌딩 숲은 철탑처럼 솟아오른다 아이야! 우리 가끔은 도시를 떠나 보자 완행으로 가는 느린 기차면 더 좋겠다 물소리 새소리, 저 산과 들 그리고 하늘을 보아라 곡식과 풀과 꽃들은 다투지 않고도 제 몫으로 자라고 영글고, 밤이 되면 태양은 별과 달에 하늘을 내어주고 평화로운 휴식을 한다 고요한 밤에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밤을 위한 전주곡처럼 평화롭지 않느냐 물고기도 잠든 듯 고요하고 별들이 호수 속으로 싸락눈처럼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한여름 밤 너와 나의 이야기가 별빛처럼 만나는 곳 우리 가끔은 도시를 떠나 보자. - 제4집 수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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