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가을날, 이별에 대하여

詩人 설백/최영희 2024. 12. 10. 11:40

가을날, 이별에 대하여 설백 최영희 이제는 알겠습니다 너와 나, 우리, 세상에서의 만남은 처음부터, 이별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을 이른 아침 하루를 맞음이란 그 또 한 하루만치의 삶을 떠나보내기 위한 시작이었다는 것을 여름날 장미 숲을 지나며 보았던 타는 듯하던 그때 그 붉은 꽃망울들 다시, 꽃잎 진 그 길을 걸으며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때의 그 붉은 열정도 이별을 위한 슬픈 몸짓이었다는 것을 가을날 자작나무 숲속 한 잎 한 잎 낙엽을 지우는 우울한 나무, 나무여!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 어떤 아름다운 만남도 이별 앞엔 안녕입니다, 슬픈 안녕입니다 아-, 하늘은 푸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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