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작은 나무의 열매

詩人 설백/최영희 2023. 5. 27. 15:11

작은 나무의 열매 // 최영희


그래, 아무나 열매를 맺는 건 아니지

작은 나무야! 자랑해도 좋겠다
빨갛고 잘- 영근 열매

잎을 지운 키가 작은 나무야
벗은 가지 시려워 마라

산 밑 조그만 마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처럼
오늘 밤, 네 열매들의 소곤거림
참, 예쁘다.

  - 2022년 영등포 목련전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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