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나는, 바람과 함께 세상을 걸었다

詩人 설백/최영희 2020. 3. 29. 19:36
  
나는, 바람과 함께 세상을 걸었다

                                        최영희

그 아름답던 순간순간
둘러보고 둘러봐도 그림자조차 없다
어디에도 없다

70여 년의 세월 바람처럼 스쳐 지나고
추억은 마른 나뭇잎처럼 한 잎 한 잎 떨어져 가는데
가슴에 남은 이 따뜻함은 무엇인가

밤이면 별과 달을 노래하고
새벽에 마주하는 환한 얼굴의 태양이 좋았다
세상이 내게 주는 사랑이었다

아-. 나는 어느 세상 무엇으로 있다 세상에 와
날마다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길 따라 피어난 꽃을 보며
행복에 겨워 세상을 걸었을까 바람과 함께,,,

이렇게 가고 가면 다시는 오지 못할
세상에서의 삶!
돌아보면 아름다웠다
아-,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20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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