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소나무 아래서의 단상(短想)

詩人 설백/최영희 2014. 12. 28. 18:44

 

 

소나무 아래서의 단상(短想)

 

 

         최영희

 

소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보면 하늘은 신선처럼 수염이 달렸다.

하늘은 잔잔한 빛으로 점잖게 소나무밭을 거니시고 소나무는

조선의 옷을 갖춰 입고 예를 갖춰 말씀에 귀 기울인다. 예를 갖춰

소나무 아래 서 보라.

- 백성을 사랑하사! 백성을 사랑하신, 우리의 임금님들은 지금

어느 세상쯤 거닐고 계실까. 그 세상을 살고 간 하얀 백성들의

숨소리는 어디쯤에서 들려 오는가.

 

천 년, 천 년,,,

아름으로 굽은 등 선

소나무 아래 서 보라

- , 세상이 깊다.

먼 곳에서부터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어느 여름날 소나무 우거진 숲을 거닐며,,,,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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