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아래서의 단상(短想)
최영희
소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보면 하늘은 신선처럼 수염이 달렸다.
하늘은 잔잔한 빛으로 점잖게 소나무밭을 거니시고 소나무는
조선의 옷을 갖춰 입고 예를 갖춰 말씀에 귀 기울인다. 예를 갖춰
소나무 아래 서 보라.
아- 백성을 사랑하사! 백성을 사랑하신, 우리의 임금님들은 지금
어느 세상쯤 거닐고 계실까. 그 세상을 살고 간 하얀 백성들의
숨소리는 어디쯤에서 들려 오는가.
천 년, 천 년,,,
아름으로 굽은 등 선
소나무 아래 서 보라
아- 참, 세상이 깊다.
먼 곳에서부터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어느 여름날 소나무 우거진 숲을 거닐며,,,,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글쓴이 : 설백/최영희 원글보기
메모 :
'최영희 시인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밥에 대한 시학(詩學)/ 최영희 (0) | 2015.01.09 |
---|---|
[스크랩] 2014년 12월 26일 영등포구청 소식지 신년 권두시/ 최영희 (0) | 2015.01.02 |
[스크랩] 까똑이 / 최영희 (0) | 2014.12.13 |
[스크랩] 겨울나무 숲에서/ 최영희 (0) | 2014.12.07 |
[스크랩] 11월 // 최영희 (0) | 2014.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