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쑥부쟁이 - 내 고향 단양쑥부쟁이 멸종 위기 소식을 듣고- 최영희 그래, 이제 보니 너와 나는 동향이었구나 아- 내 고향 단양의 보랏빛 쑥부쟁이야! 멀리 떠나와 살아도 너와 나 고향의 산바람 강바람, 그리고 흙냄새야 잊을 수 있을까, 바람 가고 구름 가고 세월이 가도 우리들 고향이야 그대로 천 년, 바람 따라 물길 따라 흘렀을까 나는 서울 땅, 너는 남한강 하류 여주쯤 뿌리 내려보려 애를 썼구나 잎도 솔잎처럼 가늘어 솔잎 쑥부쟁이라 불리기도 했다지 모래땅에서도 잘 견디고 멀뚱하니 키는 커도 바람에도 꼿꼿이 잘 견디는 세계에서도 유일하다는 내 고향, 단양의 쑥부쟁이야! 다시, 남한강 개발로 네 뿌리가 위태롭구나 견디고 견디어라, 강하게 살아라 설혹 단양 땅이 아니어도 내 조국 어디라도 좋겠다 산, 들, 바닷가, 강가, 어디서고 강하게 살아남아 철 따라 우리 강산 너로 하여 온통 보랏빛이어도 나는 좋겠다. (2009.)~ 2013년 6월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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