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단양쑥부쟁이

詩人 설백/최영희 2013. 6. 12. 06:05

단양쑥부쟁이 
- 내 고향 단양쑥부쟁이 멸종 위기 소식을 듣고-
                                   최영희
그래, 이제 보니 너와 나는 동향이었구나 
아- 내 고향 단양의 보랏빛 쑥부쟁이야!
멀리 떠나와 살아도 너와 나 고향의 산바람 강바람, 그리고 
흙냄새야 잊을 수 있을까, 바람 가고 구름 가고 세월이 가도 
우리들 고향이야 그대로 천 년, 바람 따라 물길 따라 흘렀을까
나는 서울 땅, 너는 남한강 하류 여주쯤 뿌리 내려보려 애를 썼구나
잎도 솔잎처럼 가늘어 솔잎 쑥부쟁이라 불리기도 했다지
모래땅에서도 잘 견디고 멀뚱하니 키는 커도
바람에도 꼿꼿이 잘 견디는 세계에서도 유일하다는
내 고향, 단양의 쑥부쟁이야! 
다시, 남한강 개발로 네 뿌리가 위태롭구나
견디고 견디어라, 강하게 살아라
설혹 단양 땅이 아니어도 내 조국 어디라도 좋겠다
산, 들, 바닷가, 강가, 어디서고 강하게 살아남아 
철 따라 우리 강산 너로 하여 온통 보랏빛이어도 나는 좋겠다.
(2009.)~ 2013년 6월 수정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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