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白. 최영희 詩人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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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길은 오래된 길
詩人 설백/최영희
2025. 5. 19. 07:15
저기 저- 길은 오래된 길
-반세기 만에 찾은 고향 마을에서-
설백 최영희
지구의 반쯤은 돌아서 왔나 보다
저기 저- 길은 오래된 길
시간의 그림자만 지친 듯 고요하고
아무도 없다
해 질 녘
아이들 한둘 모이고 모이면
왁자지껄하던 골목길
저기쯤이 내 생(生)의
반환점이었나 보다
손이라도 잡고 싶은
우리들 그때 그
어린 그림자
바람처럼 날아가 버렸구나
아-, 정겹던 길
그리움만 서성이고
산도 들도 옛 생각에 잠겼을까
침묵인 채
바라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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