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현주소 // 최영희

詩人 설백/최영희 2019. 8. 10. 11:17

현주소 // 최영희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인생 7부쯤의 능선이겠다 멀리 보이던 하늘은 한결 가까워지고 밤하늘 그 수많은 별빛도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처럼 한둘 소멸되어 갔나 보다 세상은 넓다지만 내 머 물던 곳 어느 신(神)의 손바닥만 한 곳이었지 싶다 가는 곳마다 정 붙이고 살아온 삶의 공간 돌아보면, 아름답고 행복한 그림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고요한 길 참- 멀리도 왔나 보다 내 곁, 모두는 어디로 갔을까 영등포 H 아파트 304동 1302호 아- 여기가, 인생 7부쯤의 능선을 넘고 있는 가장 한적한, 공간 나의 현주소이다. //20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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