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생가에서
최영희
1915년, 전북 고창의 자그마한 초가집
으앙~, 하고
힘찬 울음소리 들렸을 때만 해도
그 아가,
대한민국 만인의 가슴을 울리는
서정시인 나심이라,
아무도 몰랐을 거다
앞마당 깡충깡충 뛰어다니다가
마당 가 우물 안 자신의 얼굴 비춰보며
신라 가시내의 이름을 가만가만
혼자서, 혼자서, 불렀을지 모른다
동짓달 즈믄 밤엔 꿈에 그린 임의 눈썹
마-알게 씻어, 아- 그때부터
하늘가에 심고 심으셨나 보다
저만-치 산마루 시인님 계시고,
"오셨는가"라고 반겨 주실 것만 같은데
추녀 아래, 벽에 새긴 "冬天"의 맑고 맑은
시어만이, 임이신 듯 반기시네. // 2016.7.28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글쓴이 : 설백/최영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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