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봄. 여름. 가을. 겨울 // 최영희

詩人 설백/최영희 2014. 11. 2. 12:39
 
봄. 여름. 가을. 겨울 // 최영희
1
따스한 햇볕이 내리는 낮은 언덕
꽃과 나비 어우러져
나비 쫓는 아기는 아장아장
하늘이 주신 평화의 동산
그곳이 나의 봄날이었네
2
푸른 그늘 숲을 이루고
노고지리 높이 날면 솔바람도 쏴-아 쏴아
흐르는 계곡 물은 전설을 노래하고
나는 꿈을 노래했네
3
산에는 메밀꽃 들녘엔 황금 물결
순이네 엄마 소도 이제는 한가로워
음~ 매에~ 하는, 긴 울음소리
밤이면 축복처럼 쏟아지는 별빛 속에 
귀뚜리도 노래하고
나는 그리움을 노래했네
4
눈 속에 묻힌 초가지붕
하얀 문풍지 찬바람을 막아 주고
격자문 사이사이 넣어 바른 노오란 국화꽃은
겨울 햇살 속에 환히 피는
그리운 어머니 사랑이었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 이제는 슬픔도 사랑도 그리워라
꿈길로 걸어가네. // 2014.11.2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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