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어느날, 병원에서//최영희

詩人 설백/최영희 2014. 10. 29. 06:37

          어느날, 병원에서//최영희 우주를 떠도는 별이었지 싶습니다 은빛 머리의 한 여자와 남자, 기차역 개찰구 같은 병원, 하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여자는 표 값을 계산하고 다음 여행지로 떠나기 위해 남자의 손을 잡습니다 그 남자, 세 살 적 걸음마 연습하듯 여자의 손을 잡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고 출구를 찾습니다 이 길을 잘 뚫고 나가야 또 다른 여행길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 여자와 남자 출구를 향해 갑니다 사라져 가는, 그 여자와 남자 우주를 떠도는 별이지 싶습니다 함께 반짝이는 별이지 싶습니다 영원히 함께할 별이지 싶습니다 은빛 머리의 그 여자와 그 남자 또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위해 저만치 멀어져갑니다 오늘 밤엔 별들의 이야기 더욱 다정할 것 같습니다. //2014.10.28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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