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를 탄다 // 최영희
저물녘,
텅-빈 놀이터, 별들은 하나 둘
제집을 찾아들고
하늘과 땅 광활한 공간
나는 그네를 탄다
공중 높이 오를수록
오래전 시간의 순간순간들이
보일 듯, 보일 듯,,,
별들은 한참 전
잠에 든 듯 고요한데
보석인 듯 보듬었던
나의 그 순정(純情)한 추억의 시간마저
한 점 한 점 멀어져 가고
어느새 이순의 고개도 넘은 지 오래
이제 가벼워져야 한다
좀 더 가벼워지기 위해
나는 지금 그네를 탄다
엄마 등처럼 착하디착한
바람의 등에 업혀.
// 20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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