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하늘공원, 억새 길에서 내가 들은 이야기

詩人 설백/최영희 2010. 10. 29. 08:39
    하늘공원, 억새 길에서 내가 들은 이야기 // 최영희

    우리 이제 여기서 노래 하기로 해요
    하늘공원, 억새꽃 하얀 길
    다독다독 어루만지며
    옛이야기 하도록해요

    한때는
    악취로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는
    난지도 쓰레기처리장

    하늘의 별을 사모했 듯
    이제는 세상의 모든 것
    사랑할 수 있어요

    방실방실 해맑은 코스모스, 그리고 풀꽃들
    스스로 대견해 하고 있잖아요?
    아팠던 지난 날은 잊기로 했어요
    그리고 가슴을 열기로 했어요
    사랑하는 마음은
    스스로를 꽃피우고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는 걸 알았거든요

    걸음걸음 찾아오는 사람들
    연인은 연인끼리 가족은 가족끼리
    행복해 보이잖아요?

    이제 모두가 돌아가고 밤이 깊어지면
    다시 별들이 찾아 와
    이슬이 송송 맺히도록 놀 거예요.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글쓴이 : 설백/최영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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