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설백/최영희
2005. 4. 9. 15:15
그리움
詩;雪白/최영희
창문을 연다
아이 적, 우리 집 뒷산
큰 나무 위에는
산새들이 집을 짓고
저들만의 언어로 노래를 하곤 했다
때론, 슬픈 노래
또 어느 땐
맑은소리로 사랑을
그 소린
혼자 있는 내 창가에까지 들리곤 했다
지금
들릴 듯한
영혼을 맑히던
소리
오늘
그 소릴 찾아
13층 아파트 창가에 선다
그러나, 내 시선은
새들이 떠나고 난
빈 둥지같은
회색빛 아파트건물의
사각 창에 머물다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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