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설백/최영희 2024. 9. 24. 17:58

나비야//최영희 나비야! 세상이 너무 넓다 너의 그 작은 날개로 날아 내기엔 이 넓고 넓은 세상 내일은 다시 어디를 날까 훨훨 날아 보자 가다 보면 꽃밭도 만나고 풀밭도 만나겠지 이슬이 내린다 네 집이 어디이냐, 집이 없나 보다 풀숲에서 그대로 밤하늘 별을 헤고 있구나 어느 역사(驛舍) 한쪽 너를 닮은 가지런히 잠든 발가락 그때 그 발가락 지금처럼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