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우리 그랬다 // 최영희
예전엔, 우리 그랬다
고요한 숲길을 걸어서
조곤조곤 이야기 소리 들리는
이웃이 가족 같은
우리들, 그 마을로 갔다
마을로 가는 동안, 우리는
외롭다거나 쓸쓸하지 않았다
숲에서 들리는 소소한 바람 소리
땅속으로부터는 생명의 소리
마음으로 듣는
그 소리,
파릇파릇 길섶은 채워지고
곳곳 꽃잎이 트면
나비는 춤을 추고
꿈꾸는 우리 처럼
새소리 하늘을 난다
숲속 하늘이 보이는
마을로 가는 고요한 길
그 길은,
외롭다거나 쓸쓸하지 않았다
우리, 그랬다. // 2018.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