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2016년, 가을이 슬프네

詩人 설백/최영희 2016. 11. 27. 10:30

2016년, 가을이 슬프네 최영희 2016년 11월, 11월이 슬프네 가을이 슬프네 거리마다 산마다 붉게붉게 타오르던 나무 나무들이여! 지금 저 바람에 쓸려가는 잎잎마다는 그대들 하나하나의 사랑이었을 게다 봄내 여름내 그대들도 우리만치 조국의 하늘을 땅을 그리고 삶을 사랑하고 또 사랑했을 게다 잎을 틔우는 푸른빛에서 보았네 그대들의 욕심 없는 소망을 꿈을 거리에 산에 숲에서 보았네 순리를 지키며 소명을 다하는 그대들 착하고 선한 모습을 가을은 깊어 가고 아- 나무들이여! 그대들도 이 처연한 가을이 슬픈가 붉은 잎 뚝! 뚝! 너와 나 우리는 지금 길잃은 마음 지금 제 이는 바람은 어디로 불까나 어디로 불어 갈까나 멀리 보이는 하늘은 푸르고. // 2016.11.24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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