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언니 // 최영희
누구라도 내게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 보세요
나는 신이 나서
고향 자랑, 할 수 있어요
산천이 변하고
물길도 변했지만
내 가슴 속
진달래 개나리 곱게 피어나는 곳
나에게 하나뿐인
이종 언니
고향을 지키고 있어요
“나 있을 적 내려와라,
그래야, 된장찌게 따순밥 한 끼라도
먹고 가지야.”
누구라도 내게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 보세요
나, 아직
따순밥 한 술 해줄
이종 언니
우리들 추억 그대로 품은 채
내 가슴의 고향에
철 따라 피는 꽃으로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