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봄, 꽃길
詩人 설백/최영희
2010. 3. 23. 20:41
봄, 꽃길
최영희
꽃이 피어 있는
길을 걸으면
어딘가 저만치
꽃의 궁궐이 있을 것 같다
궁궐 앞에는 꽃의 시녀가 양옆으로 줄지어 서서
꽃을 사랑하는 이들은 어서 오세요
마음이 선한 이들은 어서 오세요
이리 오시어 꽃으로 된 방석에 앉으세요, 라고
말하고 있을 것만 같다
꽃이 피어 있는 길을 걸으면
그 세상에는
아름답고 선한 이들만
모여 있을 것 같다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 그리운 날
꽃이 피어 있는 꽃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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