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풍경
최영희
하늘에서 눈이 오네
다독다독 이불 끌어 덮어 주던 어머니 손길처럼
하늘에서 눈이 와
온 세상
하얀 눈 이불 덮어주네
하늘에서 어머니 사랑처럼
눈이 내리네
욕구불만 아이를 달래 듯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폭신폭신한 눈 이불 덮어주네
왁자지껄하던 거리도 집도 자동차도
금세 잠든 듯 고요하고
마술에 걸린 듯 요동도 못 하네
어머니 손길 같은 고요함, 포근함의 하얀 눈의 마력
세상이 온통 쌔근쌔근 잠이 든
착한 아가의 얼굴처럼 평온하네
아- 나도 저 포근포근한 사랑의 마술에 걸리고 싶어라
눈맞으러 가자꾸나. //2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