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빵집이 있는 마을 詩人 설백/최영희 2009. 12. 31. 08:09 빵집이 있는 마을 최영희 빵집이 있는 마을은 행복한 마을 진열장에 정돈된 노릇노릇 잘 구워진 빵들 분명 오늘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내가 빵집에 들어섰을 때 내 생각대로 빵집 아가씨 미소가 잘 구워진 소보로빵처럼 부드럽다 난 빵 5개를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데 나보다 먼저 들어온 작업복의 청년이 내가 나가기를 기다리는 눈치다 배가 고픈데 가진 돈이 없는 모양이다 빵을 얻으려는 눈치다 종업원인듯한 미소 아가씨 곤란한 눈빛이다 청년의 표정이 애틋하고 수상하여 난 내가 산 빵 중에 2개를 건네 주었다 영하 12도 12월이었다 빵 2개 정도면 고픈 배는 달랠 수 있겠다 빵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베푸신 생명의 양식 빵집이 있는 마을은 행복한 마을 그 청년의 오늘 밤이 배고픈 밤으로는 마지막 밤이었으면 좋겠다. //2009.12.18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글쓴이 : 설백/최영희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