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 이야기
최영희
오월 나의 창 밖에선
푸른 빛 이야기가 들린다
작은 바람만 스쳐도
온몸으로 들려주는 푸른 빛 이야기
뿌리를 깊이 두고도 고요할 수 없음은
닿을 수 없는
멀고 먼
내 그리움 같은 것 때문은 아닐까
동트길 기다렸다는 듯
주저리, 주저리 초록을 입에 문 갖가지 새들이
아직 잠에서 덜 깬 푸른 이야기 사이를 오가면
나의 창 밖 푸른 숲은
고요하고자 해도
고요할 수 없는
전설 같은 푸른 빛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아-, 날마다
내가 잠에 들기 전까지입니다. //2009.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