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 詩 -그대들도 그렇지야?
설백 최영희
난, 조국을 위해 무엇을 했노
이 거대한 5천 년 조국에
거룩하게 맨몸으로 던져졌을 때
그래도 큰 소리로 울었제?
이 땅에 딸로 태어난 것이
벅차서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난 무엇을 했노
가난한 어머니 손을 잡고 일곱 살을 철없이
에덴의 동산인 양 걸었을 것이다
아-, 하늘이여, 땅이여, 조국이여!
그리고, 그리고... 반백 년을,
우리 민족의 하얀 적삼이 얼마나 좋은지
영글어 가는 칠팔월 머루 다래가 얼마나 좋은지
이른 아침 어뎌~ 어뎌뎌뎌~ 이랴~ 이랴~ 아
순한 소의 눈과 아비의 착한 음성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얼마나
좋은지
번창하라, 번창하라
忠의 아들을 낳고 孝의 딸을 낳고
산수유처럼 붉은 가슴으로
까맣게 타들도록 사랑하고 갈
이 땅, 이 하늘, 산, 들, 바람, 그리고, 그리고...
향기로운 흙이여!
아-, 민중의 꽃, 촛불을 든
그대들도 그렇지야? //2008.7.6
[문학저녈 9월호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