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시인의 방

[스크랩] 들풀 / 최영희

詩人 설백/최영희 2014. 7. 22. 13:00

        들풀 // 최영희 들풀처럼 이 땅을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이 하늘을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선 곳이 자리한 곳이 척박하면 어떠랴 그 순박한 옷차림을 보아라 그 선한 눈빛을 보아라 그 푸른 빛, 푸른 빛만으로도 족하다 하지 않느냐 나, 들풀처럼 순박한 마음으로 살아 본 적이 있는가 바람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비 오는대로 내일이면 푸르게, 더 푸르게 일어나 금관이 아니면 어떠랴 작은 꽃으로 풀꽃 관을 만들어 사랑하는 이에게 얹어 주고 송이송이 풀꽃을 모아 한 줌 건네며 하늘 아래 이 땅에서 푸른빛으로 살아가는 아- 저 소박한 행복 내 것이면 좋겠다. //2014.7.22
출처 : 시가 있는 서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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